2012년 10월 23일 화요일

부모가 된 X세대


1990년 대 초, 중반 서태지에 열광하고 락카페를 즐기고 삐삐를 들고 다니며 공중전화에 줄을 길게 서고 IMF로 취업난을 호되게 겪었던 X세대들은 요즘 어떻게 살고 있을까?
부모가 된 X세대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제일기획 파란통신의 조사를 살펴보았다.
X세대 엄마들은 자식과 남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전통적인 엄마가 아니다. 남편 뒷바라지에 아이들 키우느라 무릎 나온 츄리닝 패션에 뿌스스한 짧은 파마머리로 남자도, 여자도 아닌 제3의 성(性)으로 살아가는 아줌마가 더 이상 아닌 것이다.
이들은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하지만 결코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파란통신에 따르면 X세대 엄마들은 ‘아이도 남편도 소중하지만 내가 제일 소중하다’ 71.7%, ‘아이를 키우면서도 마음껏 문화를 누리는 여자이고 싶다’91.9%, ‘아이에 대한 투자만큼 나를 위한 자기계발에도 열심이다’84.2%, ‘아이를 낳은 후에도 외모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88.6%로 가족도 소중하지만 자기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며 사회생활이나 외모를 위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X-mommy다.
X세대의 직업관을 보면 이들은 남녀의 차이는 인정하지만 차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동안 금녀의 구역으로 통하던 직업에 여성들이 많이 도전하고 남성들에게 질 새라 더 악착같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직장에서의 남녀차별은 점점 사라지고 가정에서 육아와 가사에 대한 역할을 분담한다. 가정생활만큼 사회적 성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아내를 도와 남편들은 아침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일주일에 두서너 번은 일찍 퇴근해 아이를 데려와 저녁을 챙겨준다. 주말에 설거지와 집안 청소, 쓰레기 분리까지 도맡아 하는 남편들이 요즘 X-daddy다.
전통적인 시댁위주, 장남위주의 수직적 가족관계에도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장남이라고 해서 꼭 부모를 모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 68.3%, 친가보다 처가 식구들과 외식이나 모임을 더 많이 한다. 51.4%, 아이 양육을 위해 처가집 근처로 옮겼거나 옮길 의향이 있다’ 57.1%의 수치를 보여 ‘보리쌀 서 말만 있으면 처가살이는 안한다’라는 말도 옛말이 됐다. 친정어머니가 딸이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 두는 것을 싫어해 외손주를 키워주는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고 있고 육아를 위해 처가살이를 하거나 처가 근처로 이사를 하거나, 아니면 아이를 주중에 맡기고 주말에 데려오는 시스템도 있다. 이러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큰 아버지보다 이모, 외삼촌이 더 친근하다.
X세대 부모들은 아이를 부모님에게 맡기고 여러 도움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만은 아니다. 거기에 대한 보답에도 소홀하지 않다. 당연히 ‘Take & Give’에 대한 개념은 기본이다.
X-mommy들은 엄마가 되어서도 여성을 외친다. One kid 엄마는 그래도 몸매가 처녀에 가깝고 Chic한 느낌이 들고 둘이면 데리고 다니기도 힘들고 임신과 육아에 3~4년 사이클을 몇 번씩 반복하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한다. 소비에 있어서도 상당히 주체적인 모습이다. 값이 비싸도 몸에 좋은 웰빙식품을 선호하고 화학조미료는 쓰지 않는다. 명품을 좋아하고 구입하기는 하지만 명품이라고 무조건 구입하지는 않는다. 인터넷에서 파는 값싼 청바지와 매치하여 명품매장에서 파는 고가 브랜드의 핸드백을 들기도 한다.
X-mommy, X-daddy들은 아들, 딸 구분도 하지 않는다.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하지 않는다’가 86.4%이다. 호주제도 폐지가 되어 평등지수도 높아졌으며 학교에서도 여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다. 이들은 아이에게 해줄 것은 다 해주나 올인은 하지 않는다. 딸을 공주처럼 키우기 보다는 강하게 키우기 원하고 결혼을 강요할 생각도 없다. 모범생으로 키워서 대학가고 취직하는 건 너무 재미없다고 한다. 글로벌 시대 다른 교육방법도 많고 다른 삶의 양식도 있으니 많은 것을 체험하고 느끼게 해주고 싶은 것이 X-mommy, X-daddy들의 마음이다.
과거 우리 아이만 잘 되기를 바라던 이기주의 부모에서 독립적인 양육방법을 추구하는 X세대 부모들은 가정에 있어서 부모, 자식 중 어느 쪽으로 치우 지지 않고 합리적이고 독립적으로 균형을 잡으려는 특성을 갖고 있다. 파란통신에서는 이러한 X세대 부모들을 허세나 명분에 휩쓸리지 않고Balance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Fair한 부모 즉, ‘Fair-ents’라고 했다.
참고 : 파란통신 ‘우리시대의 Fair-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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